무너진 공동체는 결국 악으로 채워지는가 - 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도서 review

제  목 : 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저  자 : 데이비드 발다치
옮긴이 : 김지선
펴낸 곳 : 북로드 
펴낸 일 : 2019년 7월 12일
줄거리 : 한때 번성했으나 지금은 쇠락하여 폭력과 마약만이 들끓는 소도시 배런빌. 이곳에서 뭔가 불길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주간 벌써 네 차례의 기괴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경찰은 갈피조차 못 잡는 상태다. 때마침 FBI 동료와 함께 이곳에 들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는 몇 시간도 안 돼 잔혹한 이중 살인 사건과 맞닥뜨린다. 곧이어 또 다른 죽음이 가까운 
사람에게 닥치고, 데커의 위기감도 극에 달하는데……. 설상가상 누군가의 타격으로 머리에 큰 부상을 당한 데커는 자신의 비범한 능력에도 변화가 생길 것을 예감한다. 이제 그의 완벽한 기억력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한때 부흥했으나 도시를 지탱했던 산업이 침체기를 거치면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빈곤층이 확산되면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마약에 의지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러스트 벨트'로 표현되는 도시에서 발생될 법한 (혹은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데커 시리즈'는 사실 데커라는 캐릭터가 거의 혼자 이끌어 나가다시피 하는 구조입니다
한때 잘나가는 프로 미식축구 선수였지만 깊은 태클에 의해 뇌에 큰 충격을 받고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되는 신체 변화를
겪으면서 경찰로 전직, 여러 사연을 안고 결국 FBI의 수사원으로 활동하면서 악을 물리치는 캐릭터죠
이 작품에서는 파트너와 함께 휴가를 왔다가 황량해져버린 도시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을 접하면서 예의 그 능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스토리입니다.
처음에는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웠으나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주인공의 그 뛰어난 능력이 오히려 이제는 너무 캐릭터를
가둬두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식상해진다는 느낌이 들고 있긴 한데 작가도 그러한 독자들의 느낌을 파악했는지
이 작품에서는 데커의 그 뛰어난 능력에 대한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암사를 주고 있습니다.
이제껏 모든 것을 기억하던 그의 뇌가 예전처럼 완벽히 기억을 담지 못하면서 다음 시리즈에서는 어쩌면 캐릭터의 변화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렸듯 시리즈의 처음보다는 많이 흥미나 재미가 줄어든 작품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은 아직도 살아있어서 이번 작품도 큰 실망 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방문으로만 몇 번 가봤을 뿐인 경험이고 체류를 오래 한 적은 없고 더구나 생활로서의 미국 생활은 없어서 직접 피부로
느낀 적은 없지만 이 작품에서 쇠락한 도시가 어떻게 마약 산업에 잠식되는가가 매우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나 기타 한때 제조업으로 번성했던 도시들이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이 아닐까 하는데요
굳이 마약 산업이 아니더라도 도시가 쇠퇴하면서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그 빈자리를 적법한 산업이 채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 작품에서는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가 조상으로부터 어마어마한 금괴를 상속받으면서 그 돈으로
도시 재건을 위해 투자한다는 해피 엔딩이지만 실제로는 일어날 확률이 매우 낮은 일이지요

작품을 읽으면서 스릴러 소설로서의 재미도 재미지만 앞으로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질 일일 것만 같아서
보는 내내 답답함을 깊게 느꼈습니다.
일개 개인인 제게 무슨 해답이 있겠습니까만 은 낮은 출생률과 전통 산업의 붕괴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한
노동자의 불필요 등은 우리의 삶을 더욱더 고달프게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 말씀드리면 다음 작품에 데커의 캐릭터 변화를 기대합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캐릭터는 이제는 큰 매력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처음 등장은 데커만큼 강렬하진 않았지만 훨씬 더 오래가고 매력적인 해리 보슈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잘 기획되었는지가 두드러집니다.

역시 장르소설은 캐릭터 구축이 7할 이상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식상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데커 시리즈는 읽을 만합니다
더구나 아직 이 시리즈를 접하지 않으셨다면 시리즈의 처음부터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검찰의 범인조작 프로젝트 - 일곱번째 배심원 도서 review



서  명 : 일곱번째 배심원
저  자 : 윤홍기
펴낸 곳 : 연담
펴낸 일 : 2019년 8월 28일 (초판 2쇄)
줄거리 : 여고생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노숙자 사건을 중심으로 출세욕에 가득 찬 검사 윤진하, 어설프지만 강단 있는 국선변호인 
김수민,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로 배심원에 합류한 62세 무직의 남자가 벌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화산역 인근 저수지에서 십대 소녀의 변사체가 떠올랐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화산역 주변을 떠돌던 노숙자 강윤호. 
피고인에게는 폭행 전과가 많은데다 자백까지 받아낸 사건이었기에 사건을 배당받은 검사 윤진하는 어렵지 않은 재판이 되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범인의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 김수민이 이 사건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면서 상황은 윤진하의 예상과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마흔 명의 배심원 후보 중에 일곱 명을 선정해야 하는 배심원 선정. 이 배심원 후보의 명단이 공개되자 특별할 것 없었던 노숙자 
살인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62세 무직의 남자 장석주. 윤진하는 그가 최종 배심원이 되는 것만은 막으려 애썼지만 
결국 장석주가 마지막 일곱 번째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하게 되고,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바로 떠오른 생각은 작가가 드라마나 영화 작업에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는데요
역시 검색해보니 여러 시나리오 작업에 관여해왔던 이른바 문자의 영상화에 훈련된 경력의 소유자였더군요

작가가 예상했을 것까진 않지만 아무튼 시의성 하나는 완벽한 작품입니다.
검찰 개혁이라는 근간의 화두를 담아 그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피의 사실 공표라든지 이른바 검언 일체라는 것까지 최근 계속 신문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단어들에 대해 실제로 
이런 식으로 이루러지지 않을까 하는 만큼 생생히 묘사해 내고 있습니다.

캐릭터도 매우 명확해서 전직 대통령인 장석주는 누가 봐도 노무현 대통령을 묘사한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겠고
이른바 햇병아리 여 변호사와 야심 많은 검사의 양자 대결 또한 매우 뚜렷하여 몰입하기에 더욱더 좋습니다.

작품의 초반부터의 흡인력도 대단해서 독자가 작가가 의도한 대로 끌려감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점은 작품의 후반부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첫 번째, 변호사 출신인 전직 대통령이 국민 참여 심판에 배심원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입니다
사실 이 설정이 무너지면 이 작품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이긴 한데, 저는 법을 잘 모르긴 하지만 법률가가
배심원으로 설정이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스포일러라 다 밝히긴 어렵지만 작품의 후반부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구성이 너무 밀도가 낮습니다
작품의 초반과 중반까지의 밀도와 비교해보면 후반부에서 너무 허약한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주요 캐릭터인 윤진하 검사의 변심까지는 그럭저럭 이해가 되나 2심 재판에서 이루어지는 재판 전략이 좀 허황되고
그것이 몇 가지의 우연과 겹쳐 실제로 적용된다는 것이 그리 큰 설득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런 것은 영상화로 옮겼으면 어쩌면 좀 더 설득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작품 자체의 재미와 함께 현 시국의 시의성과 합쳐져서 매우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작가가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벌써 영화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영화화로 기획되어 집필된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자주 말씀드렸듯이 저는 법정 스릴러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렇게 호감을 갖는지도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이 작품은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이 들고 추천해 드립니다.

몇 년 전 손아람 작가의 '소수의견'이라는 작품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작품은 영화화가 그리 잘된 편이 아니라는 평이 많아서
이 작품은 영화화도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코지 미스터리란 이런 것 - 조용한 무더위 도서 review

제  목 : 조용한 무더위
지은이 : 와카타케 나나미
옮긴이 : 문준식
펴낸 곳 : 내 친구의 서재
펴낸 일 : 2019년 7월 25일
줄거리 : 하무라 아키라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서점 점장이자 전직 미스터리 편집자와 함께다. 와카타케 나나미가 탄생시킨 이 
불굴의 명탐정은 맡은 사건은 반드시 해결하고, 눈앞의 범인은 결코 용서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운이 따르지 않는다. 글을 쓰는 한편 청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다 탐정의 재능을 발견하고 신주쿠의 한 탐정사무소에서 프리랜서 탐정으로 일하게 된 
것까지는 좋았지만, 10년 가까이 일했던 탐정사무소도 폐업. 이참에 잠시 쉬어볼까 공원 벤치에서 빈둥거릴 때 불운하게도 
옛 지인인 도야마 야스유키를 만나고 만다.

도야마 야스유키는 “서 있을 수만 있다면 부모라도 써먹어라”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전직 미스터리 편집자. 역사소설 잡지의 
편집장을 맡아 미스터리 잡지로 바꾸어버렸을 만큼 미스터리 소설 광팬이다. 현재는 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을 
운영 중인데, 점포 이전을 계기로 도와줄 사람을 찾던 중 하무라와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이후 하무라는 살인곰 서점에 고용되어 노동으로 서로 혹사당한다.

도야마 야스유키는 일본의 전설적 미스터리 편집자 도가와 야스노부가 모델이다. 도가와는 릿쿄 대학에 미스터리 클럽을 만든 
와카타케 나나미의 대선배이자, 와카타케 나나미, 미야베 미유키,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을 데뷔시킨 명 편집자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데뷔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의 마지막 반전 역시 “우리는 미스터리 출판사니까 괴담은 안 되지만 이건 이것대로 
재밌으니, 단편집 마지막에 반전만 넣어준다면 OK”라는 도가와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일화는 유명하다.

『조용한 무더위』에서는 도가와의 성격을 빼닮은 도야마가 하무라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한다. ‘달콤 미스터리 페어’를 열 테니 12박스 분량의 쿠키를 구워오라고 하지 않나, 무더운 여름날 바람 하나 들지 않는 창고 속에서 옛날 잡지를 찾아오라고 하지 않나, 크리스마스이브 새벽에 전화를 걸어 도쿄 끝자락에 가서 책을 받아 오라고 하지 않나…….

그럴 때마다 하무라는 도야마의 목을 졸라버리겠다며 악담을 하면서도 억지 요구를 다 받아준다. ‘인간의 악의’에서 파생된 묵직한 사건들을 다루는 가운데, 두 사람의 이런 화학 작용이 『조용한 무더위』를 유쾌한 미스터리로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


도쿄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 이곳 2층에 작은 탐정사무소를 차린 하무라 아키라는 짬짬이 
탐정 일을 하는 한편 서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하무라가 『조용한 무더위』에서 맞닥뜨리는 사건은, 다중 충돌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그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하무라가 피해자가 도둑맞은 가방의 행적을 뒤쫓는 〈파란 그늘〉, 사건 의뢰가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조용하고 무더운 여름날의 서늘한 예감을 담은 〈조용한 무더위〉, 35년 전에 실종된 작가의 행방을 추적하는 〈아타미 브라이튼 록〉, 하세가와 탐정사무소 시절의 동료가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소에지마 씨 가라사대〉, 하드보일드 작가의 호적 도용 사건을 조사하는 〈붉은 흉작〉, 그리고 스파이소설 작가 개빈 라이얼의 사인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성야 플러스 1〉 이렇게 여섯 건이다.

와카타케 나나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스터리 단편의 세 가지 필수 요소를 다음과 같이 거론한 적이 있다. “첫째, 적어도 두 번 이상의 반전, 둘째,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인상적인 복선, 셋째, 강렬한 마무리.” 『조용한 무더위』에 수록된 여섯 편의 연작 단편들은 와카타케 나나미가 주장하는 이 세 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하고 있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유명 시리즈물 ‘하자키 시리즈’에 등장했던 작가 ‘쓰노다 고다이 선생님’이 등장하는 건 팬들을 위한 서비스 요소다.

소설의 주된 배경인 살인곰 서점은 각종 미스터리 신간은 물론 구하기 힘든 희귀한 고서까지 구비한, 미스터리 팬들의 성지 같은 
곳이다. 무대가 서점이고, 주인공은 탐정, 조연은 전직 편집자다 보니 애거서 크리스티의 『버트럼 호텔에서』부터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 요코미조 세이시의 『악마의 공놀이 노래』까지 동서고금의 명작 미스터리가 잔뜩 거론되며 
오마주되어 있는 것 또한 미스터리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길거리다.

치밀하게 구성된 플롯, 미스터리적 반전, 개성적인 등장인물, 그리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가득한 『조용한 무더위-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이 올 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것이다.

출판사의 보도자료임이 분명한 위의 내용으로 저의 감상을 대신하렵니다
그야말로 '코지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다는 것 말고는 적어도 제게는 큰 임팩트는 없었네요
아....작품 속에 열거된 미스터리의 고전(?) 명작(?) 들 중 접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은 생기는데 과연 그 작품들이
한국에서 다 출간되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한편으로는 있습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단편 구성물로 이제는 이런 구성도 그리 특이할 것도 없는 장르의 하나가 된 듯합니다



본격 밀리터리 소설 - 케이든 선 도서 review

서  명 : 케이든 선
지은이 : 태상호, 정명섭
펴낸 곳 : 자음과 모음
펴낸 일 : 2011년 8월 6일
줄거리 :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유선 중위는 한미연합사 소속으로 강릉 대간첩 작전에서 북한의 특수부대원들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린다. 그 공로로 ‘오케이 로직스’라는 안기부 소속의 위장회사에서 일하게 된 그는 다시 황장엽 비서의 망명 작전에 투입되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지만, 북한 공작원 리철희의 역 공작과 대통령 선거 후 정권 교체의 혼란속에서 조직이 재편성되는 와중에
군을 떠나게 된다. 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온 유선은 부모님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아버지의 사업을 돕던 중, 그의 경력을 알아본 CIA에 스카우트되고 곧바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여러 작전에 참여한다. 소설 제목의 케이든 선은 CIA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사용한 이름.

중동에서 작전 중 북한 요원 리철희가 연관됨을 파악한 작전 팀은 중동에서의 북한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작전을 펼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 와중에 아프카니스탄의 한국 대사관 테러음모를 저지하다가 오랜 숙적 리철희를 사살하지만 일상처럼 죽음과 마주해야 하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괴로워하던 유선은 첩보원으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사랑하는 크리스틴과의 평범한 삶을 살고자 CIA를 떠나려 한다.
그러나 북한의 보복작전으로 크리스틴 마저 사망하게 되자 유선은 결국 다시한번 비정한 특수요원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작품은 끝을 맺는다.

작가가 두 분입니다. 
그 중 태상호라는 분은 "미 국무성 외신 기자단 소속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및 여러 분쟁 지역을 취재해
왔으며, NRA(전미총기협회) 공인 사격교관으로 국내외에서 각종 전술사격 및 강의를 하면서 히스토리 채널 및 크라임 TV의 
‘Set Photographer’로도 활동했고, 현재 월간 『플래툰』의 군사 전문 기자이자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의 군사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라고 소개가 되어 있고
정명섭이라는 분은 다음과 같이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서른 즈음에 갑자기 커피 향에 매료되어 바리스타의 길을 걷는다. 다시 몇 년 뒤에는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들어 작가로 살게 되었다.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 『적패 1, 2』를 출간하였고,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1, 2, 3』에 단편 「불의 살인」, 「빛의 살인」, 「혈의 살인」이 차례로 실렸으며,『오늘의 장르문학』에 「바람의 살인」으로 참여하였다. 올해 4월부터는 다음 소설 코너에 SF 장편소설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를 연재하고 있다. 또한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에서 활동 중이다."

두 분의 경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야말로 롤이 명확이 나눠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읽어보면 아 이분은 태상호 작가가 또 어떤 부분은 정명섭 작가가 집필했겠구나 하는 감이 바로 옵니다.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하면 전투 장면에 대한 묘사가 디테일하면서 리얼리티가 살아있게 묘사하고 있는 점입니다
예전 포스팅 '사막의 눈물' (http://duranduran.egloos.com/1936863)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제껏 한국 밀리터리 소설은
그야말로 장비나 전술에 대한 작가의 지식 나열(혹은 뽐냄?) 위주였는데 이 작품은 밀리터리물 애호가들을 
만족시킬 만큼 실전에 대한 묘사가 뛰어납니다.
특히나 '강릉 무장공비 사건'과 '황장엽 망명 사건' 등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소재로 하면서 마치 그 사건 속에서
실제 공작원들의 작전을 보는 듯한 구성은 매우 만족스럽게 감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이른바 소설로서의 구성은 매우 허술해 솔직히 작품 전체의 퀄리티는 그리
높게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마 이것이 작가 두 분의 협업이 그리 원활하게 이루어진 게 아닌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데요
작품의 밀도가 일정하지 못하고 부분부분마다 비어있는 점이 보이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전투 장면 하나 만으로 더 이 작품은 밀리터리 애호가들에게는 충분히 흥미꺼리를 제공해 주며
비록 균질한 퀄리티는 아니라 할지라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이나 기획 자체 또한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시장 여건상 아직 톰 클랜시와 같은 작가가 나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이런 장르에 
도전하시는 작가분들에게 미력하나마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특히 출판사인 자음과 모음은 
밀리터리 작품 전문 출판사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계속해서 이런 장르물을 발간해주는 데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태상호 작가가 다음 작품을 발간하기를 기대하고 나온 다면 꼭 감상하고 싶습니다


미해결된 살인사건의 기록 - 진범의 얼굴 도서 review


제  목 : 진범의 얼굴
저  자 : 마에카와 유타카
옮긴이 : 김성미
펴낸 곳 : 북플라자
펴낸 일 : 2019년 2월 1일
줄거리 : 주인공인 시사 잡지 기자 스기야마 고헤이는 일명 가와구치 사건으로 불리는 어느 부부의 실종사건을 심층 취재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은 한 쌍의 부부가 어느날 밤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는데, 부부의 방은 온통 피바다였지만 집 안 곳곳을 찾아 
보아도 두 사람을 찾을 수 없었던 사건이다. 유력한 용의자는 젊고 아름다운 제수씨를 탐내던 실종된 남편의 친형으로 밝혀졌으나, 사건 관계자들이 중요한 시점에서 입을 다물거나 죽어나간다. 그들은 누구를 두려워하고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스기야마는 진실을 파헤치며 교활하게 가려진 진범에게 바짝 다가가는데…. 진정한 인권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걸작! (yes 24 발췌)

픽션임에 분명하지만 논픽션의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미해결된 살인사건의 전말을 기자가 취재하는 구성입니다.
이런 구성이라서 그런지 마치 진짜 사건을 접하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매우 몰입하게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이런 인식이 좀 있는 듯하는데요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 중요시되는 듯한 사회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가해자임에 분명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고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자는 법의 취지는 알겠으나)
이 피의자에 대한 인권보장에 치중한 나머지 실제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의 억울함을 풀 수 없게 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하는 점입니다
저는 어떤 것이 정의인지 정의 내릴 순 없고 또 인권의 중요성도 이해하고 있으나 역시 본인이 피해자가 된다면
과연 얼마나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긴 합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불편했던 점은 지나친 (또는 왜곡된) 성욕인데요
저도 남자이긴 하지만 이 작품에 나온 등장인물들(2명)의 성욕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족에 대한 성욕과 결국 거기서부터 싹튼 범죄의 결말이 보는 내내 불편했지만 작품 자체로서는 매우 흥미로웠고
책을 덮을 때까지 독자의 시선을 잡아두는 작가의 능력도 대단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이 작품의 범인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적어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끝까지 읽다 보면 누구인지 어떻게 범죄가 자행되었는지는 알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작품이 종료되는 것이 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더 살리는 듯합니다
정말 추리소설 작가가 아닌 실제 사건을 취재한 기자의 르포르타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량도 매우 긴 편은 아니고 말씀드렸듯 이른바 가독성이 매우 좋은 작품입니다
아마 손에 잡게 되면 끝날 때까지 놓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내용면에서 나오는 불편함(그리 심하진 않습니다)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히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날마다 새로운 사진

날마다 새로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