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11/9 - 첫번째 쓰는 영화 리뷰 영화 rEviEw


영화 리뷰를 하기전 먼저 마이클 무어의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아무래도 다큐멘터리이다 보니 여러명의 대사가 한꺼번에 나올때도 있고 거기에 나레이션도 겹칠때가 있어
   자막만으로는 뭔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무어감독이 저멀리 한국에 있는 관객을 배려해 만들진 
   않았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럴때 정말 네이티브 였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2. 현재 시점의 미국의 시사나 경제, 정치 특히 사회 이슈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등장하는 다양한 정치인이나 행정가 그리고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으면
   무어의 시각을 통해 피상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본인이 이슈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갖고 있으면
   보다 깊이있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23일 금요일 오전 9시 30분에 이 영화를 봤는데요 뭐 미리 예상했지만 
마치 극장 전체를 대관한듯 혼자서 매우 여유있고 품위있게(?) 관람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마이클 무어는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하는데 집중하기 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직하고 있는 현 시기에
벌어지고 있는 사회현상과 나름의 정치적 주장 그리고 음모론(?), 트럼프 개인에 대한 의구심(?)을 펼치고 있습니다

먼저 사회현상으로는 플린트 워터 사건(링크)과 플로리다 교내 총격 사건 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플린트 워터 사건의 발생도 트럼프 대통령 재직 이전부터이고 교내 총기 사건도 무어 감독의 이전
작품인 볼링 포 콜럼바인(링크)에서 다루고 있는 등 트럼프에게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트럼프 이후 점점 심각해지는 이른바 대통령의 소수 기득권 계층에 대한 특혜와 맞물려 매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트럼프에 대한 비판만큼 오마바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거침이 없는데요
앞서 언급했던 플린트 워터 사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해 결국 '정부에 의한 인종청소'라고 까지 불리우게 된
人災에 대한 책임소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 무어 감독은 클린턴부터 현 트럼프까지 총 7번의 대통령 선거 중에서 (클린턴 재선, 부시 재선, 
오마바 재선, 트럼프 초선) 부시의 재선을 제외한 6번의 대통령의 선거 결과 민주당의 지지가 높았는데도
공화당이 3번의 대통령직을 가져간 이유가 미국만의 독특한 선거제도인 선거인단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1인 1표가 아닌 각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의 수만큼 투표에서 앞선 후보자가 싹쓸이하는 
이른바 'winner takes all' 이라는 제도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전국민의 투표 결과 민주당에 대한 투표율이 높더라도 선거인단이 많이 포진된 빅사이즈의 州에서 이긴다면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게 되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게 됩니다.
마이클 무어는 이 제도야 말로 개인의 정치적 의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제도라고 하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예전 정치학 수업에서 이 선거인단 제도야 말로 미합중국이라는 연방제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내에서 각 州간의
갈등과 주장을 조화롭게 운영할 수 있는 (check and balance) 제도라고 배운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미 합중국이 출범하기 시작할때의 이야기이고 현재처럼 각 州간의 갈등보다는 계층과 인종별 갈등이 심해지는 
시대에는 각 시민들간의 연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늘(?) 그렇듯 마이클 무어는 이번에도 몇가지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선거 캠페인 기간 중 유독
힐러리 클린터에게만 가혹했던 언론 환경입니다. 이 작품에서 힐러리에 대해 거칠게 몰아붙이는 언론인들을 클로즈업
하면서 그들에게 제기된 성희롱, 성착취 혐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 기억은 안나지만 제일 적은 혐의를 받은 자가
5번이라니...나름의 성공한 언론인이 된 그들의 배경에는 그릇된 성적 범죄가 있었음을 암시하고 따라서 여성대통령인
힐러리에 대해 그렇게 적대적이었다는 논리입니다.
또한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이겼음에도 내용을 조작해 힐러리가 이긴 걸로 발표했다는 내용인데
아무래도 버니는 외부인이고 힐러리는 내부인이었다는 이유이기도 하겠고 극중에서 주장하는바와 같이 결국 민주당의
지도부들도 소수 기득권에 젖어들었기에 버니 샌더스와 같이 급진파를 수용하기는 어려워서라는 주장입니다.

이와함께 트럼프 개인에 대한 의구심은 저도 예전에 기사를 통해 접해본 적이 있는 이야기인데...트럼프와 이방카가 
단순 父女관계가 아닌 男女관계라는 모호한 암시입니다. 각종 토크쇼에서 트럼프가 직접 딸인 이방카에 대한
性的 농담을 한것을 편집해 보여주는데 저 또한 예전에 이런 기사를 접하고 '아무리 개방적이라고 해도 저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주장은 트럼프라는 인물이 일반적이지 않은 매우 비이성적이고 불안정한 캐릭터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되어진 것 같습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는 매우 논쟁적이고 호불호가 급격히 갈리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의 작품을
늘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비록 그의 작품을 극장에서 더구나 이렇게 황제(?)처럼 감상한것은 처음인데 
평일 오전 한 타임에만 상영하는 이런식의 극장 운영은 이해가 안되는것은 아니나 차라리 어디 전문 상영관을 
운영하는것이 낫지 않나 합니다

극장에서 이 작품을 감상하기는 어렵겠지만 2차 판권이 풀리게 되면 한번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의 주장을 믿고 말고는 개인의 판단이지만 적어도 그가 주장하는 이야기는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글

  • 비블리아 2018/11/26 19:34 # 답글

    언론이 클린턴에게 가혹했다는 주장은 왜곡이 너무 심한데요. 오히려 클린턴은 트럼프에 비해 언론의 엄청난 비호를 받았습니다.
    애초에 트럼프는 후보 당시 공화당 내에서 극소수파였고 특유의 성격과 거친 발언, 보호무역주의 경제정책 등 때문에 친공화당 언론으로부터도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의 편이라고 할 수 있었던 언론은 사실상 폭스뉴스 하나뿐이었을 정도에요.
  • 싱가폴 찰리 2018/11/27 15:59 #

    하하하 역시 마이클 무어의 영화는 논쟁적인것이 맞군요
    네 저도 트럼프가 주류 언론이나 공화당의 메인스트림으로부터 많은 배척을 당했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마이클 무어의 경우 트럼프는 그럴만한 인물이고 힐러리의 경우에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여기는것 같습니다(물론 제 추론입니다만^^)
    어쨌든 지금까지도 트럼프는 언론보다는 트위터로 소통과 홍보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언론에게 쌓인게 많아 보이긴 합니다
  • Nachito volando 2018/11/27 10:29 # 답글

    마이클 무어의 영화나 책은 꾸준히 봐왔지만, 결국은 감독이 말하고 싶은 내용에 소재를 취사선택해서 너무 억지스럽게 짜집기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부라도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게끔 한다는 것은 결국 이런 작품들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Michael Moore Is a Big Fat Stupid White Man 이라는 책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이 책도 마찬가지로 마이클 무어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폭로하는데만 연연하고 있긴 합니다만, 꽤나 재미있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 싱가폴 찰리 2018/11/27 11:38 #

    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모르는 대단한 뭔가가 있다고 여기기도 했는데요
    물론 전부 다 거짓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원하는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사실들을 끼워맞추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의 영화를
    흥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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