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속에 숨긴 거대 음모 도서 review

서  명 : 범죄자 上, 下
저  자 : 오타 아이
옮긴이 : 김은모
펴낸곳 : 문학동네
펴낸일 : 2018/3/28
줄거리 : 3월의 어느 날 역 앞 공원에서 네 명의 희생자를 낸 무차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 직후 약물에 중독된 남자가 
범인으로 체포되었지만 곧 사망한다. 유일한 생존자인 슈지는 범인이 체포되어 사건이 종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문의 남성에게 “도망치라”는 수수께끼의 경고를 받는다. 한편,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소마는 경찰 수사에 의문을 품고 친구 야리미즈와 함께 슈지를 도와 독자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하다가 이 사건은 단순 묻지마 살인사건이 아니고 바실루스 f50이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한 멜트페이스 증후군이라는 병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된다

일본 유슈의 식품기업 타이루스 푸드에서 어린이용 신제품인 마미 팔레트 출시를 서두르다 중국의 검증되지 못한 비료를 
사용한 식재료를 사용하게 되고 이것이 병을 유발한 식품을 만들었던 것이다
타이루스 식품의 나카사고는 이 모든것을 알게 되어 공표하려 했지만 조직 속의 개인의 무력감을 느끼던 차에 천식 자녀모임에서
알게되었던 마자키를 우연히 재회, 이 사실을 공유하게 된다.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천식 자녀마저 하늘로 떠나보낸 마자키는
사회 정의 차원에서 나카사코를 도와 이 사실을 폭로하려한다. 
타이루스 식품의 내부자료를 작성, 언론사 및 시민단체에 폭로하고 남겨진 식품 샘플을 불법 폐기물처럼 위장하여 
건축중인 건물 지하에 매립하는 작업을 하는데 일부러 이 장면을 일반 시민들에게 노출시켜 타이루스 식품이 사실을 은폐할
경우 목격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증언을 유도토록 계획을 세운다. 이를 위해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을 몰래 카메라로 찍어놓아
목격자의 신원을 특정토록 해 언론으로 이들을 증언자로 삼도록 하였던 것이다
한편 타이루스 식품은 전후 승승장구한 재벌 기업으로 아소베라는 일본 정치 원로의 스폰서 역활을 해왔고 이번 마미 팔레트 
식품의 빠른 출시도 아소베의 뒷배경이 있었다. 나카사카와 마자키의 폭로 음모를 알게된 타이루스 푸드와 아소베 등은
전문 해결사 다키카와를 소환 사건의 해결을 의뢰하고 다키카와는 목격자 5명의 개인 사정을 조사, 각각의 급한 사정을 이용
하여 5명을 진다이지 역으로 소환하여 마치 약물 중독자의 묻지마 살인인것 처럼 위장하여 살해했던 것이다
마자키는 사건의 폭로와 함께 3억엔을 요구하였는데 이는 개인의 착복의 목적이 아닌 피해 아동의 법적 조치를 위한
비용을 위해서였고 치밀한 계획과 함께 3억엔을 수령하는데 성공하였으나 결국 다키카와의 집요한 추적으로 발견되고
살해되고 만다. 자신의 죽음을 각오했던 마자키는 샘플만은 어릴적 친구 스키타에게 맡겼고 마침내 소마, 슈지, 야리미즈 등은
사건의 내막을 밝혀내게 된다.
마자키가 협박시 사용한 이름인 사사키 구니오란 이름으로 다시한번 아소베와 타이루스 푸드에게 거래를 시도한 소마 일행은
다키카와에게 발각되고 슈지가 다키카와에게 살해되려는 찰나 이 모든 장면을 티비 생방송으로 중계하게 된다
체포된 해결사 다키카와는 또 다른 해결사에게 살해되어 증인이 사라지고 타이루스 담당자들은
법의 단죄를 받지만 묻지마 살인사건의 해결은 흐지부지 되고 결국 아소베는 정계은퇴라는 형식으로 사라지며 그 누구도
진정한 책임을 받진 않은채 앞으로 멜트페이스 증후군 부모들의 법정싸움을 예고한채 끝을 맺는다

너무 길기도 하거니와 다 밝히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줄거리의 내용을 흰색으로 가렸습니다
정 궁금하신 분들은 마우스로 스크롤하시면 읽으실 수 있으시지만 굳이 그러지 마시길 권합니다

작가는 오타 아이라는 극작가로 출판사의 홍보자료(추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파트너], [TRICK2] 등 유명 드라마의 각본을 써온 작가 오타 아이의 데뷔작이다.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각본가 출신 작가의 작품답게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대담한 전개에 빠른 속도감, 압도적인 몰입도를 자랑하며,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무차별 살인 사건으로 위장한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범죄 서스펜스 소설로, 기업이나 조직의 자기 변론과 비상식적인 생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책이 두 권이라 분량이 좀 긴건 맞습니다. 
단순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출발하여 정재계의 밀착이라던지 기업의 부정을 은폐하려는 음모라던지
점차 엑설레이트되는 구성이 매력적입니다. 위의 소개처럼 대담한 전개가 계속되어 읽다보면 '어 작가가 이걸 어떻게
다 정리하려고 하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사건의 범위가 확대됩니다
또한 내용이 긴만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각각의 사연도 같이 소개되는데요
단순하진 않고 복잡한 구성인데 아무래도 극작가로 활동해온 만큼 그 구성들이 나중에 다시 연결되고 해결됩니다
톱니바퀴 같다고나 할까요 허술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자신이 뿌린 모든것을 다 해결하고 가려는 점은 높히 평가하지만 그 수단이 너무 작위적입니다.
우연으로 해결된다던지 알고보면 등장인물이 다 예상하고 한 행동이라던지 ... 이런 점이 몰입도를 떨어뜨립니다
차라리 좀 더 컴팩트하게 썼으면 하는 생각이 들만큼.
그리고 한가지 더 아쉬운점이 있는데요 그건 해결사 다키가와의 캐릭터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악당으로 역앞에서의 살인과 마자키의 살인 그리고 소마 일당등을 끝까지 추격하는
마치 터미네이터의 액체 로봇 같은 극중 최대 빌런인데 너무 평면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라면 다른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좀 줄이고 이 인물이 어떻게 전문 해결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내적 갈등이 있다면 그것대로 만약 그런면이 없는 냉혈한이라면 또 그것대로 한가지 캐릭터로
밀고 나갔을테고 그랬다면 지금 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는 인물인데 이에대해 너무 소홀하게 
대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기획은 정말 좋습니다
마치...존 그리샴의 첫작품인 'the Firm'(우리나라 제목은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였는데 왜 이런제목인지는
아직도 궁금합니다)을 연상케 합니다
그 작품도 로스쿨을 갓 졸업한 신참 변호사가 미 연방 대법관의 죽음에 관련된 음모와 엮여서 죽도로 고생하는 
내용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일용직 건설노동자인 슈지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본
정재계의 흑막과 연관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구성입니다.

작가 본인이-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여성이라는군요. 소재도 그렇고 문체도 ....막연히 남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약간 놀랐습니다- 극작가다 보니 방송 매커니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작품내 티비 방송국에 대한 묘사가
디테일 합니다만 작품 후반 해결사 다키가와와 슈지의 대면상황를 생중계 한다는 점은 그리 리얼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작품은 좋은 점과 허술한 점이 혼재해 있어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 작품말고 '잊혀진 소년'이라는 후속작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 작품까진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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