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추구하는것이 아닌 불가능성을 찾아 제거하는 탐정 -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도서 review


서  명 :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지은이 : 이노우에 마기
옮긴이 : 이연승
펴낸 곳 : 스핑크스
펴낸 일 : 2018년 11월 12일
줄거리 :  본 작품으로 ‘제1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 ‘2016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베스트 10’ 등 그해 주요 미스터리 랭킹 대부분에 후보로 올랐고, 또 다른 장편 『탐정이 너무 빨라』는 TV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일본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본격 미스터리.

오래전 인적이 드문 산속에 근거지를 둔 신흥 종교 집단에서 신자들의 목이 잘린 집단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소녀는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파란 머리의 탐정 우에오로 조와 중국 흑사회 출신의 파트너 푸린을 찾는다. 소녀의 머릿속에 깃든 불가사의한 기억. 그것은 어느 소년이 머리가 잘린 상태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소녀를 두 팔로 들쳐 안고 걸어갔다는 기억이었다.

기적의 정체를 푸는 탐정 우에오로 조는, ‘모든 가능성을 부정해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그것이 기적이다’라는 세계관으로 무장한 인물. 따라서 그는 인간이 떠올릴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트릭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 그 현상이 ‘기적’임을 증명하고자 하는 전대미문의 탐정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제목이 된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는 그가 기적을 증명하기 위한 반증을 시작할 때 항상 입에 담는 대사이다. 소녀가 들고 온 수수께끼의 ‘모든’ 트릭의 가능성을 검토한 탐정은 선언한다. 사건의 수수께끼는 전부 풀렸고, “이건, 기적이야”라고! 그와 동시에 의문의 인물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이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흡사 머리 없는 성인(聖人)의 전설을 방불케 하는 그 기적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고 앞으로 이 탐정에겐 어떤 일이 닥칠 것인가?

표지부터 뭔가 만화스러움을 느끼게 하는데 등장인물들 또한 범상치가 않습니다
삼합회 출신으로 추정되는 여자 사채업자와 매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그의 옛 동료
은퇴한 검사 그리고 바티칸의 추기경까지

여기서 과거를 조금이나마 밝히는 것은 주인공인 탐정밖에 없습니다
치유의 기적을 행하던 수녀로부터 태어난 아기라는 출생의 비밀 때문에 그야말로 '기적'에 집착하는
캐릭터로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종교 공동체의 집단 자살 사건으로부터 살아남은 여자아이가 성장하여 과연 어떻게 자기만 살아남았는지
또 과연 자기 자신의 그 살인 현장에서 무고하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정에게 상담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그렇고 인물 간의 얽혀있는 스토리도 그야말로 이른바 리얼리즘이나 사회파 추리소설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사채업자로부터 10억이나 (여기서는 1억 엔)을 빌리고도 멀쩡히 살아있는 탐정도 그렇고 과거 삼합회의 히트맨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도 그렇고 다 뭔가 황당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런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황당하고 만화에서나 나올법하게 만든 대신
오직 하나 모든 가설을 논리적으로 깨뜨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탐정은 이 소녀가 살아남은 것은 오직 하나 '기적' 때문이라고 결론을 짓는데
탐정을 둘러싸고 있는 허무맹랑한 인물들이 도무지 시답지 않은 이유 때문에 이 논리를 깨뜨리려고 도전을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라는 문장은 각각의 도전자들이 탐정이 만들어 놓은 논리에 대항한
논리를 설파하면 탐정이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고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할 때 사용하는 
문장입니다

뭔가 새롭기도 하고 아무튼 독특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이유 즉 표지가 너무 만화스러워서 그동안 이 작품을 접하지 않았는데요 제 예상처럼 만화 같긴 하지만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정통파 추리소설이나 르와르가 (예를 들어 고독한 늑대의 피 http://duranduran.egloos.com/1938117
라거나 아니면 반상의 해바라기 http://duranduran.egloos.com/1942450)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이런 시도도 색다른 재미는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후속작으로 성녀의 독배라는 게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 읽어볼 계획입니다
과연 이 작가의 신선함은 후속작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군요

어쩌면 말장난으로도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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