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척이란 미명아래 감춰진 인간의 욕망 - 유령여단 도서 review

제  목 : 유령여단
지은이 : 존 스칼지
옮긴이 : 이수현
펴낸 곳 : 샘터
펴낸 일 : 2010년 10월 15일
줄거리 : 우주는 인류에게 위험한 곳이다. 그리고 더 위험해질 참이다. 우주 종족(르레이, 에네샤, 오빈)이 인류 팽창을 막기 위해 
연합했다. 이 종족들을 묶어주는 열쇠는 바로 인류를 배신한 과학자 샤를 부탱. 그는 우주개척방위군의 가장 큰 비밀을 알고 있다. 의식 전이, 뇌도우미 개발, 신체 생성 연구에 주도적인 인물이었던 그가 우주개척연맹을 배신한 것이다. 그리고 전쟁을 주도한 
것이다. 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부탱이 왜 인류를 배신했는지 알아내야만 한다.

우주개척연맹은 부탱의 DNA 조작을 통해 하이브리드 수퍼 인간 재러드 디랙을 탄생시킨다. 디랙의 두뇌에 부탱의 기억을 이식하여 부탱이 인류를 배신한 진짜 이유를 밝히려 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 기억은커녕 부탱에 대한 아무런 단서조차 찾지 못한다. 
디랙은 기억 이식을 포기하고 ‘유령여단’의 일원이 된다. 죽은 사람의 DNA 조작을 통해 탄생한 완벽한 군인 유령여단. 그들은 젊고, 빠르고 강하며,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재러드는 유령여단의 일원으로 우주 종족들과의 숨막히는 전투 속에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파견된다. 인류에 대항하는 르레이, 에네샤, 오빈과의 외교적 음모가 하나하나 밝혀진다.

유령여단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던 어느 날, 재러드는 서서히 부탱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자신의 기억과 부탱의 기억이 공존하는 큰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그 속에 부탱이 인류를 배신한, 배신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더 엄청난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도……. 재러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다.

"노인의 전쟁"의 후속작이라고는 하나 막상 읽어보면 주인공이나 시점이 바뀌어 있어 실제로는 스핀오프 쯤으로 생각하셔도
될 듯 합니다.
전작의 주인공인 존 페리가 75세의 늙은이였다면 (비록 젊은 신체를 새롭게 부여 받았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특수부대원들은
생후 1~2개월부터 아무리 나이가 많아야 5~6세 정도의 어린아이 입니다 (비록 성장한 신체는 부여받았지만)
지극히 전편과 대조되는 구성이죠. 
전편에서는 개인적인 이유로 - 젊음을 다시 되찾기 위해 - 군인의 길을 선택하는 반면 이 작품에서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투 그 자체를 위해 태어난 자들이 주인공입니다
따라서 전편이 개인의 선택과 생존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이 작품에서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 전쟁의 원인은
무엇인지 과연 내가 속한 집단이 과연 정당한 조직인지 등의 전쟁의 본질적인 측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오래 살아 비교적 현명하다고 여겨지는 '진짜배기' 병사들의 시각보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된 '특수부대'원들의 시각으로 전쟁의 본질을 통찰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더구나 끝없이 팽창하고 개척하는 인간의 욕망을 외계종족과 대비하며 비판하는 작가의 시선이 흔한 SF 밀리터리물과
비교되는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작품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은 마치 인간이 외계 종족에게 납치당하는 듯 묘사하였으나 나중에 유령여단인 인간 
특수부대에 의한 외계 종족 박사의 납치 작전으로 밝혀지는 반전도 결국 어느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 볼 것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입장을 띌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읽혀졌습니다.

이 작품의 묘사하는 여러 장면들은 독자로 하여금 더욱 더 이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아주 큰 장점이지만
그것보다도 작가가 구성하고 있는 세계관과 인류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이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저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시리즈를 통해 SF의 매력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앞으로 남은 하나의 작품인 '마지막 행성'이 이 시리즈의 끝이라는 게 무척 아쉽게 생각됩니다.

저와 같이 SF에 거부감 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분들게 이 시리즈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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