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쉬 누아르 - 벨파스트의 망령들 도서 review


제 목 : 벨파스트의 망령들
지은이 : 스튜어트 네빌
옮긴이 : 이훈
펴낸 곳 : 네버모어
펴낸 일 : 2020년 7월 8일
줄거리 : 전직 IRA(아일랜드공화국군)의 전설적인 행동요원 제럴드 피건은 12년의 복역이 끝나갈 때쯤부터 자신에게 보이기 
시작한 열두 유령 때문에 7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괴로워하며 술독에 빠져 지낸다. 
피건을 쫓아다니며 밤마다 비명을 지르는 열두 유령은 모두 그의 손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이다.
어느 날, 바에서 술을 마시는 피건에게 이제는 유력 정치인이 된 30년 지기 친구 마이클 맥케나가 찾아오고, 
맥케나가 등장하자 그를 향해 소년 유령이 처형의 몸짓을 한다. 맥케나를 죽이면 자신을 떠나겠냐는 피건의 물음에 
소년 유령은 고개를 끄덕이고, 피건은 맥케나를 한적한 부둣가로 데리고 가서 죽인다. 
그 순간 소년 유령은 사라졌다.
유령들이 실존하는 것인지 자신의 죄책감이 만들어 낸 환영인지 알 수 없지만 피건은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된다. 
유령들에게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사람들을 죽여야 한다는 것을. 
이제 남은 유령은 열하나...




과거 영국을 상대로 투쟁했던 아일랜드의 전사 피건.
그의 영웅적인 투쟁은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으나 그로 인해 12년간의 투옥 생활을 겪어야 했고
현재 그의 주변에는 열두 개의 유령이 떠돌고 있습니다. 모두 그가 죽인 자들의 유령들.
그는 매일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유령들의 얼굴과 울부짖음 때문에.
그저 잊기 위해 술을 마실 뿐이죠. 어쨌든 전설적인 투쟁가였기에 아직도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때 투쟁의 동지였지만 지금은 닳고 닳은 정치인이 되어 피건을 이용하고 싶을 뿐이죠.
과거의 동지를 만날수록 주변의 유령들은 더욱더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결국 자신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원인은 그때 그 동지였기에.... 이제는 유령들이 요구합니다.
자신들의 복수를 바로 '네' 손으로 직접 해달라고.
피건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기 위해 한때의 동지들 - 지금은 타락해버린 - 에게 다시 총을 겨눕니다.


확실히 새로운 소재의 작품입니다
작품의 기본 구성은 누아르임에 분명하지만 유령이 등장하면서 신선함을 주네요
그렇다고 호러나 심령물은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작품은 누아르 물이 확실합니다.

아일랜드의 근현대사를 알면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그리고 영국과의 갈등도 더 잘 이해될 것이고
이러한 갈등 속에서 조직원들 간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정치집단인지 범죄 집단인지 아이덴티티가 
불분명해지는 단체들의 성격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히 어느 영화인지 소설인지 기억이 나질 않으나 이런 구절이 기억이 납니다
"아일랜드는 유럽의 아프리카이고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아프리카이다"
이 말은 그야말로 아일랜드와 더블린이 유럽과 아일랜드 내에서 얼마나 소외받고 차별받는 지역인지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좀 뜬금없지만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삼은 영화들이 생각이 나는데요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 정도가 떠오르는군요

                         미키 루크 형이 지금처럼 변하기 전의 모습으로 나왔던 "죽은 자를 위한 기도"



                              영원한 빨갱이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열연이 인상 깊었던 "아버지의 이름으로"



물론 이 밖에도 수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대부분이 억압과 그 억압에 투쟁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 약간 시대는 다르겠지만 작품 속 주인공 피건도 위 영화의 등장인물처럼 과거 투사로서의 삶을

살아왔겠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 시대는 변했습니다. 더 이상 피를 부르는 투쟁이 대세인 시대는 아닙니다.

과거의 동지들은 정치인이 되어 영국과 협상하고 또 어떤 이는 사익을 쫓아 약물 거래에도 손을 댑니다.

12년이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낸 피건에게는 꼭 주변 유령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혼란할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유령들이 실재하는지 아니면 피건 혼자만의 망상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만

이유가 어쨌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이 있었다는 건 확실하고 그때 확고했던 이상이 과연 생명을

빼앗을 만큼의 가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작가인 스튜어트 네빌은 이 작품으로 LA 타임스나 뉴욕 타임스 그 밖에도 스릴러 소설이나 추리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작품과 경쟁을 벌였던 작품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충분히 수상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반부에 후속작이 나올 듯하면서 마치게 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검색해보니 이 작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벨파스트 누아르』라는 시리즈가 현재 6권째 출간되었다고 하는군요.


나머지 작품들도 기대가 됩니다.



쉽진 않겠지만 이 작품을 접하기 전에 아일랜드 근 현대사에 대한 책 한 권 정도 읽고 감상하시면

좋겠고 아니라면 유튜브에서 간략히 정리한 5~10분짜리라도 먼저 보시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굳이 그러지 않고 감상하셔도 충분히 좋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 추천드립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날마다 새로운 사진

날마다 새로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