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악인인가 - 악인(惡人) 도서 review

제 목 : 악인
지은이 : 요시다 쇼이치
옮긴이 : 이영미
펴낸 곳 : 은행나무
펴낸 일 : 2017년 5월 22일 (1판 18쇄)
줄거리 : 후쿠오카와 사가를 연결하는 263번 국도의 미쓰세 고개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녀는 살해되던 날 밤, 동료들에게 남자친구와 만난다고 거짓말을 하고 외출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가 만나기로 한 상대는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자였다. 경찰은 그녀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대학생 마스오 게이고가 며칠 전부터 행방불명인 것을 알아내고 지명수배를 내리는 한편, 그녀와 문자를 교환하던 인물들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해나간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충격과 두려움에 위태로이 흔들리는 군상들…….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를 업신여기고 그녀의 죽음을 안줏거리 삼아 우스갯소리로 떠벌이는 게이고, 자수하려는 범인에게 함께 도피행을 권한 미쓰요, 이미 딸이 살해당했는데도 살해한 상대가 만남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이 아니기를 바라는 요시노의 아버지, 피해자나 가해자의 부모에게 가해지는 익명의 폭력, 얄팍한 사회규범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인간을 상품화하는 매스컴…….
왜 사건은 일어났던 것일까? 범인은 대체 누구인가? 악인은 대체 누구인가?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여인의 사체가 발견됩니다.
근처 CCTV도 목격자도 없는 상태에서 피해자의 신원만이 특정되었죠
주변 인물의 탐문을 통해 피해자는 명문대, 부잣집, 잘생김이라는 3박자를 갖춘 대학생과 교제(?)
중이었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그러나 그 대학생은 도주중....역시 범인은 그 대학생인가....
그렇지만 피해자 여성에게는 그 대학생 말고도 잠깐씩 만남을 하는 남성들이 더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즉석만남을 즐겨왔던 것입니다. 도피 중이던 대학생은 결국 검거되나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은 사건 당일 그 여성을 만나긴 했으나 자신과 격(格)이 너무
차이 난다는 이유로 사건 현장에서 버려둔 채 왔다고 진술하고 당시 약속 장소에서는 자신과 우연히 만났을 뿐이고 원래 
그 여성은 다른 사람과 약속이 있은 듯했다고 합니다.
한편, 쌍둥이 자매와 평범한 그렇지만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미쓰요는 즉석만남 앱을 통해 남성을 만나게 되고 이 남자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여러 번 즉석만남 앱을 통해 다른 여성과의 만남을 가져왔고 그중에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여성도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스포일러가 될까 봐 더 이상의 스토리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추리소설과 다르게 이 작품의 경우 누가 범인인지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목처럼 누가 악인인지가 이 작품의 핵심이죠
이 작품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합니다.

조건 만남으로 돈을 받으면서 멋진 왕자님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피해자 여성, 여유 있는 집에서 태어났을
뿐 아니라 매력적인 외모와 유명 대학생이라는 장점으로 여성들과의 잠자리를 즐기지만 결국 사람을
등급으로 나누며 무시하는 대학생,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지만 나름 착실히 일하며 여성의 사랑을
갈구하는 청년, 일탈이라고는 모르고 자랐지만 사랑에 빠져 살인자를 도와 도피 행각을 하는 여성,
이 밖에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색 저널리즘의 매스컴, 자식을 포기한 어머니와 불시에 자식을
잃고 허망해 하지만 자식의 일탈에 당황해하는 부모 그리고 노인 상대로 강매를 하는 다단계 조직 등.
살인 사건을 넘어 과연 이 사회의 악인은 누구인가에 대해 작가는 집요하게 묻습니다.

말씀드린 듯 이 작품은 일반 추리소설과 다르게 범인을 밝히려는 경찰 / 탐정의 추리나 수사보다는
시사 월간지의 르포나 다큐멘터리처럼 사건을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범인을 밝혀나가는 재미는 그만큼 덜 한 게 사실이나 대신 현대 사회의 병폐와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 나갑니다.
작가가 답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는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 더구나 한국과 매우 비슷한 일본이
배경이라 - 우리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됩니다.

                                                           작가인 요시다 슈이치


작가인 요시다 슈이치는 매우 흥미로운 작가입니다.
제가 읽은 작품으로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가 있는데 마치 할리우드의 첩보 스릴러를 연상케 할 만큼 스피디하고 
몰입도가 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읽은 지 꽤 되어 리뷰를 작성하진 못하지만 이 작품은 스릴러 소설을 사랑하는 분들께는 주저 없이 추천할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요노스케 이야기』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 소설이 있는진 모르는 채 우연히 영화를 접하고 난 뒤 원작의 작가가 '요시다 슈이치'란것을 알고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

이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작품 초반과 중반까지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청춘 이야기로 그려지나 
작품 후반부의 반전으로 - 추리 소설의 반전이 아닌 초 중반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뜻으로 -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왜 이 작품을 보고 놀랐냐면 처음 접했던 요시다 슈이치의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를 보면서
이 작가는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전문으로 하는 장르 소설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요노스케 이야기』는 
전혀 다른 분위기여서 아 이 작가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구나 하고 탄복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악인으로 돌아와서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은 추리나 스릴러의 일반적인 형식을 띄고 있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 소설의 재미는 충분히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1판 18쇄라고 나와 있는데요 아마 저와 같은 분들이 많았기에 이 책이 18쇄까지
나왔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좀 길게 쓴 것 같은데요
요시다 슈이치에 대해 모르셨던 분들이 이 포스팅으로 관심을 갖게 된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인 『악인』,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 (소설은 저도 안읽어서...)
세편 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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