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소동극 속의 치밀한 추리극 - 화이트 래빗 도서 review



제 목 : 화이트 래빗
지은이 : 이사카 고타로
옮긴이 : 김은모
펴낸 곳 : 현대 문학
펴낸 일 : 2018년 4월 10일
줄거리 : 수상쩍은 유괴 전문 벤처기업에서 인질 매입 담당으로 일하는 우사기타. 여느 때처럼 성실하게
근무를 마치고 사랑스러운 아내와의 오붓한 시간을 기대하고 있던 그에게 조직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네 아내를 유괴했다.” 
우사기타의 보스이자 아내 유괴범인 이나바는 “조직의 돈을 가로챈 컨설턴트 오리오를 찾아 데려오라”고 그를 협박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다급해진 우사기타는 오리오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센다이시의 
어느 단독주택에 침입하지만, 그곳에서 오리오 대신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 불안해 보이는 모자와 그보다 
더 수상한 한 남자를 맞닥뜨리는데…….
아내를 되찾으려는 우사기타의 몸부림은 또 다른 인질극으로 이어지고, 뜻밖에도 빈집털이 겸 탐정
구로사와가 훗날 ‘흰토끼 사건’이라 불리는 이 연쇄 유괴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비록 인질을 잡아 몸값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긴 하지만 나름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며 살고 있던
우시기타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바로 자신의 와이프가 납치되었다는 것!
납치만 할 줄 알았지 피해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막상 자신이 닥쳐보니 아 이것이 바로 피해자의
마음이구나 하는 역지사지의 생각도 잠시뿐, 와이프를 구출하기 위해서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 미션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돈을 횡령한 오리오라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
센다이라는 도시에서 어떻게 단 하루 만에 그 사람을 찾을 것인가
다행히 오리오에게 숨겨 놓았던 위치 추적기로 어느 주택까지 찾아 들어갔지만 찾던 오리오는 없고
얼떨결에 집에 남아있던 주부와 그녀의 아들 그리고 아버지를 인질로 잡게 됩니다.
한편 도둑으로써의 직업의식을 갖고 있던 3인조는 그중 한 명이 목표를 오인하고 엉뚱한 집에
소지품을 남겨두고 오게 됩니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그 집에 들어갔던 구로사와는 우연찮게 그 집
아버지인 척 가장을 하다 인질극에 휘말리게 되는데...

와이프를 구출해야 하는 우사기타. 인질에서 벗어나야 하는 구로사와,
돈을 횡령하고 쫓기는 오리오, 우사기타의 와이프를 인질로 잡고 이 모든 판을 조종하려는 이나바
그리고 인질극 교섭을 담당하는 경찰 나쓰노메 과장까지
얽히고 설킨 이 혼란스러움의 끝은 과연 어떻게 맺을 것일까요


작가인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 중 『골든 슬럼버』를 읽어 봤습니다.
이 작품과 마찬가지로 센다이 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요 한 남자가 폭파범으로 오인을 받아
고생 끝에 누명을 벗게 된다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 한국 모두 영화로도 개봉했었는데 일본판의 경우 원작보다 스릴러로의
맛이 좀 덜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판은 워낙 평이 안 좋아 보질 않았습니다




      리갈하이와 한자와 나오키로 유명한 사카이 마사토와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다케우치 유코가 주연이었습니다


이 작품과 골든 슬럼버는 한정된 시간 안에 와이프를 구조해야 한다는 점과 암살범으로 오인받고 도망자가 되었다는 면에서 
절박함 속에 갖힌 전형적인 스릴러 소설 같긴 합니다만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골든 슬럼버가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스릴러라면 화이트 래빗의 경우 내용의 심각함과는 반대로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가 코믹합니다.
위에서 간단하게 서술했듯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이들의 캐릭터와 직업 윤리(?)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들은 오히려 그것이 너무 진지해서 독자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은데 여러 가지 설정이 얽히고설켜 있어 도대체 이 끝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잠시, 어느새 작품은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가는데 이게 바로 작가의 능력인가 싶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독자가 읽다가 깜짝 놀랄 만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라는 헤드 카피가 있는데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볍고 코믹해 그냥 술술 넘어갔지만
그 치밀한 구성과 촘촘한 짜임새 만큼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연극으로 치면 일종의 소동극과 같이 등장인물들이 왁자지껄, 우당탕탕 하며 정신없게
휘몰아치지만 다 읽은 후 이 모든 것의 정교한 짜임에 감탄하게 됩니다
만약 지금보다 약간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이런 분위기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등장인물들이 적지 않고 그 나름들의 배경도 있는 데다 특히 작가가 마치 변사처럼 작품 중간중간에
스토리의 시간대를 자유자재로 옮겨 다니며 설명하는 수법은 흥미로웠지만 자칫 집중력을 놓으면
헛갈릴 수도 있을 듯했습니다. 코믹한 문체로 시작한다고 가볍게 읽다가는 중간에 "어 뭐지?" 하면서
엇갈릴 수 있기에 이 점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굳이 이런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작품 자체가 매우 흥미로워 몰입도 있게 읽으시리라 생각은 하지만요
더 소개 말씀을 드리자니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들은 바는 없지만 이 작품은 연극이나 TV 단막극으로 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영화로는 글쎄요....좀 소박하다고 할까요 제 생각입니다만)

이 작품은 2017년 일본에서 매해 시상하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라는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작품입니다
그 만큼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작품성도 인정받은 셈입니다

가볍지만 수준은 가볍지 않은 이 작품 추천합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날마다 새로운 사진

날마다 새로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