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갈등 속에 감춰진 가족 비극사 - 블루버드 블루버드 도서 review


제 목 : 블루버드 블루버드
지은이 ; 에티카 로크
옮긴이 : 박영인
펴낸 곳 : 네버모어
펴낸 일 : 2020년 12월 30일
줄거리 : 텍사스의 셸비 카운티, 인구 2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고 조용한 마을 라크에서 일주일 동안 두 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라크를 잠시 들른 흑인 변호사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난 며칠 뒤에 마을 술집에서 일하던
백인 여성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다. 규율 위반으로 정직 중이던 텍사스 레인저 대런 매슈스는 FBI 친구의
부탁을 받고 두 사건을 은밀히 조사하기로 한다. 인종주의자에 의한 살인사건임을 직감한 매슈스는 곧바로 로크로
향하고, 그곳에서 매슈스는 마을의 백인과 흑인 사이에 알 수 없는 긴장감과 어색한 친숙함이 공존하고 있음을
감지한다. 정직 상태였기에 의도치 않게 민간인으로 위장했던 매슈스가 레인저임이 밝혀지자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내는 마을 사람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텍사스에서 끈질기게 버텨낸 흑인 레인저로서의 자긍심에 불을 붙이는 동시에 매슈스로 하여금 두 죽음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데…
1,600킬로미터 거리가 떨어진 곳에 살던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이 같은 장소에서 죽은 것은 서로 연관이 있는 것일까? 연관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과연 이 두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주된 구성을 이루고 있으니 추리 또는 스릴러 장르라 할 수 있겠지만
수십 년간 사랑을 벗어버리지 못한 한 남자의 애증이 진짜 핵심 내용입니다.
다양한 블루스 음악이 배경으로 나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ost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 등장한 곡들을 선곡한 음반이라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덥고 황량한 미국 남부의 시골을 배경으로 흑인 텍사스 레인저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전형적인
장르 소설의 타격감이나 통쾌함은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몰입도가 상당하다고 할 순 없지만 끈적끈적한 분위기(에로틱 아닙니다)와 인종차별의 생생한 묘사가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로 접한 미국과의 괴리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 같은 외부인이 아닌 미국인 특히 남부 출신의 현지인이라면 자신의 경험과 결부되어 더욱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건을 자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지 않고 또 (텍사스 레인저가 등장함에도) 영웅적인 활약을 하고 있진 않지만
그만큼 리얼한 묘사로 어쩌면 탐사보도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척 노리스 주연의 텍사스 레인저란 미국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장면은 없으니 그런 기대는 접으시고 이 작품을
집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출판사의 홍보문구에 나오는 그런 상들을 수상할 만큼이나 대단한 작품이라고는
생각지 않으나 아마 인종 차별 속에 감춘 수십 년간의 애증과 갈등을 잘 녹여낸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흔히 쓰는 표현이 있는데요 '여행 또는 출장 중 비행기에서 읽을 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휴일 또는 휴가 때 차분히 감상하시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아 이 작품의 주인공을 배경으로 후속작이 나온다는 소식이 있는데 저는 기꺼이 읽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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