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히데오 최고의 작품 - 빛의 현관 도서 review


제 목 : 빛의 현관
지은이 : 요코하마 히데오
옮긴이 : 최고은
펴낸 일 : 2020년 10월 23일
펴낸 곳 : 김영사
줄거리 : "당신이 살고 싶은 집을 지어주세요." 건축사 아오세가 의뢰인에게서 받은 유일한 요청이었다. 내면의 세계를 자유로이 
펼치는 건축가가 되겠다는 푸른 꿈은 어느샌가 흩어지고, "시키는 대로 도면을 그리는, 그저 편리한 도구"로 쓰이는 데 익숙한 나날. 그 말은 마법의 주문처럼 아오세에게 당도해, 굳게 잠긴 무언가를 연다. 자물쇠를 채워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건축에 대한 진심. 
그리고 '빛'의 기억을. "빛을 환대하고, 빛에게 환대 받는 집을" 짓고 싶었다. 부드럽게 실내를 감싸 안는 빛. 다정하고 따스한 빛. 
그것은 반드시 북쪽의 빛이어야 했다.
'남향'이라는 건축계의 '신앙'을 깨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지은 아름다운 북향의 집. 의뢰인은 찬사를 보냈고, 
집은 '일본을 대표하는 주택'이라는 타이틀로 잡지에 실려 유명해졌다. 집이 완성된 후엔 건축주와 연락하는 것이 금기이지만 
아오세는 궁금함을 참을 수 없다. 자기 자신이나 마찬가지인 그 집에서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러나 의뢰인은 연락이 닿지 않고, 직접 찾아가 본 그 집엔 사람이 산 흔적이 전혀 없다. 의뢰인 가족이 증발한 것이다. 
당황한 아오세는 집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의뢰인의 자취를 쫓기 시작한다.





작가인 요코하마 히데오는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저 또한 그의 전작인 64를 접했는데요 자식을 유괴당한 부모의 처절한 심정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미스터리 작가로서
그의 재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소설 또는 영화로 접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빛의 현관'은 전작인 64가 매우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좋은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버블 시대 한때 잘나가가던 건축가가 버블이 꺼지고 경제적으로 몰락하고 배우자와도 이혼 후 위축된 삶을
살고 있다가 주택 설계 의뢰를 받게 되고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주택을 건축하게 됩니다.
노력이 통해던지 건축 잡지에도 소개되고 상도 받는 등 다시 한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이때
건축 설계를 의뢰했던 집 주인이 사라지고 마침내 다시 찾아가 본 집은 덩그러니 비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냥 일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회한과 소망이 담긴 집이었기에 무시할 수 없어 집 주인의 자취를 추적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정통 미스터리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추리 소설이라면 흔히 연상되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앗 생각해보니 前代의 죽음이 있긴 하네요)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도 아닌 건축 의뢰인을 찾게 된다는 설정이 그리 긴장감을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한 남성의 구원기'로 받아들였는데요
어쩌면 성취감을 느껴야 할 나이일지도 모르는 중년의 나이에 일도 가정도 잃어버린 한 남성이 다시 한번 자신의
두 다리로 바로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오세의 Y 주택은 그저 작업의 결과물이 아닌 자신을 새로 태어나게 만든 동기이며 희망이고
의뢰인 또한 클라이언트의 하나가 아닌 자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구원자로 여기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아 노스라이트 (North light)- 북향 주택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 작품에서 북향 주택은 우리가 흔히 선호하는 남향 주택과 달리 집안을 환히 비춘다기보다는 공간을
따스히 감싸주는 빛을 제공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주인공인 아오세에게 필요한 빛이죠.
이제 더 이상 밝고 환하게 빛나는 세월은 다시 올 수 없겠지만 나와 주변을 다정히 비춰주는 노스라이트의
인생이란....그 또한 훌륭하지 않겠습니까


앞서 이 작품은 미스터리적인 면이 좀 약하지 않나 하는 말씀을 드렸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건축 설계를 의뢰한 자와 아오세와의 숨겨졌던 인연이 밝혀지고 또 의뢰인이 자취를 감추게 되는 사연 등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역시 장르 문학의 재미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요코하마 히데오의 작품을 읽어본 중 이 '빛의 현관'이 가장 크게 다가왔는데요
어쩌면 제게도 노스라이트의 따스함과 다정함이 필요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환하게 빛나고 계신 분들께도 이 작품은 나름의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곁에 마침 건축을 전공한 친구가 있어 이 책을 선물했는데 흠...그 친구에게는 그리 임팩트가 크지 않았는지
별말이 없더군요 아니면 그냥 표현을 안 하고 있는 건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작품을 추천하고 또 64또한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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