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소통하며 善을 이룬다는 것 - 두 교황 영화 rEviEw

https://youtu.be/VM17KpM__9c

제  목 : 두 교황
감  독 : 페르날도 메르텔레스
주  연 : 앤소니 홉킨스 / 조너선 프라이스
제  공 : 넷플릭스
제작연도 : 2019년
줄거리 : 자진 사임으로 바티칸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 사이에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개봉 당시부터 꾸준히 호평을 받아온 영화이다. 
전통과 규율을 신봉하는 보수 성향의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개혁을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교황 프란치스코가 서로 간의 이념과 신념의 차이를 인정해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인간적으로 풀어냈다. ‘교황’이라는 성스러운 권위의 무게를 벗은 그들의 인간적인 고민과 방황을 엿볼 수 있다. 두 교황이 대화를 나누는 주요 장소로 나오는 시스티나 성당 내부는 
정교한 CG로 완벽하게 재현되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와 
교황 프란치스코를 연기한 배우 조너선 프라이스는 말 그대로 최고의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





스타일, 신념, 성장 배경 그 어느 것 하나 일치하는 것 없지만 오직 하나님에 대한 사랑 하나로 서로 간의 교류를 하는
두 어르신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어르신이 그냥 동네 어르신이 아니라 현 교황과 차기 교황이라는 설정이기에
영화화가 되었겠지요.
이 영화는 라틴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그리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구사되나 되나 그 어느 하나도 자막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제게는 큰 장벽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앤소니 홉킨스가 분한 교황 베네딕트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화는 매우 인상적이어서 한 평생 나름의 신념을 갖고 살아간 인간의 지성과 숙성된 인품이 느껴지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줄거리는 위에 언급한 대로 교황청의 스캔들로 사면초가에 빠진 교황 베네딕트 16세는 이제껏 단 한 번밖에 없었던 
전례의 자진 사퇴를 고려하게 되고 후임자로 자신과 모든 면에서 반대인 프란치스코를 선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매우 종교적이긴 하지만 무신론자 또는 기독교를(가톨릭이나 개신교) 믿지 않는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신앙적으로 울림을 주리라 생각되며 특히 신이란 절대자 안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생각하게 만들게 합니다  
이렇게 소개를 하면 이 영화는 대사에 의존하는 영화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풍성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저도 바티칸을 가보긴 했지만 너무나도 많은 관광객들에 치인 나머지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지는 못했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시스티나 성당과 내부의 예술 작품들 그리고 교황의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의 풍경 그리고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들의 복장까지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면과 색감으로 가득 차 관객들에게
풍성한 눈요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촬영과 관련하여 저는 이 작품이 바티칸의 협조를 받아 제작을 했으리라 짐작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 아예 전문가를 초빙하여 세트를 제작하고 그 위에 CG를 입혔다고 하니 그야말로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트 제작 장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성당 내부를 묘사한 장면

                                               심지어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도 다시 제작

영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미술과 소품 제작 하나하나까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그다지 예술에 조예가 없는 제게도
금방 드러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시나리오나 미술 외에도 이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큰 힘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두 분의 연기 마스터(MASTER)입니다
베네딕트 16세를 연기한 앤소니 홉킨스와 프란치스코를 연기한 조너선 프라이스는 아이러니하게도 교황이라는 
성직자를 연기하기 이전에 악역으로 큰 인상을 주었는데 식인(食人) 살인마였던 한니발 렉터와 세계 정복을
꿈꾸다 007에게 당하는 엘리엇 카버가 그 역들이었죠

      비록 사람은 잡아먹지만 FBI 요원인 클루리스 스털링(조디 포스터)에게만큼은 훌륭한 스승이자 아버지였던 살인마


                          미디어를 장악하여 세계 정복을 꿈꾸었지만 007이 무참히 그 꿈을 깨뜨립니다


이 두 분의 연기 대가들은 앞서 언급한 멋진 대사들을 바탕으로 더욱더 생명력 있게 캐릭터를 살려갑니다.
흔히 연기를 잘한다고 하면 격정적인 연기들 - 예를 들어 눈물을 그렁그렁 흘리거나 화를 내거나 톤을 높여 
대중을 설득하는 등-을 생각하지만 여기서 이 두 분은 목소리 높이는 법 없이 조곤조곤하게 인생의
기쁨과 추억 그리고 아픔과 부끄러움까지 모두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늘 생각해 왔지만 눈물을 잘 흘리는 것이 연기를 잘하는 것으로 포장되어 오는 것에 극렬히 반대해왔던 입장으로
이 영화는 훌륭한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 또한 줍니다

지금까지 이 영화에 대해 칭찬으로 일색 했는데 사실 이 모든 칭찬을 받을 사람이 또 한 분 있습니다.
바로 감독인 페르날도 메르텔레스인데요 영화는 감독이 무한 책임을 지는 예술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모든 칭찬은
결국 감독에게 바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시간이 약간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조금의 지루함도 느낄 수 없고 굳이 영성(靈性)을 따지거나 신앙과 관련 없이
인간에 대한 드라마로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 추천해드립니다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사족 1 : 이 영화는 사실 음악도 괜찮습니다. 주된 배경이 성당 또는 성직자들임에도 아바의 '댄싱퀸'과 같은 대중음악들이 나오며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베사메무쵸는 프란치스코의 국적이 아르헨티나이고 탱고를 즐기는 캐릭터로 묘사된 것으로 볼 때 
매우 적절하지 않았나 합니다



사족 2 : 영화 내에서 콘클라베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요 
콘클라베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가톨릭의 투표제 도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들이 투표를 하여 77표를 넘은 사람이 차기 교황으로 선출이 되고 교황이 선출되기까지
투표를 반복하게 됩니다. 각각의 투표를 마치면 검은색 또는 흰색 연기를 내뿜음으로 교황의 선출 또는 재투표를
표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예전에 콘클라베라는 책을 (제목이 콘클라베입니다) 읽은 적이 있는데 매우 좋았던 기억이라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말이 나온 김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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