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창대하였으나 후반은... - 빌리브 미 도서 review


제  목 : 빌리브 미
지은이 : JP 덜레이니
옮긴이 : 이경아
펴낸 곳 : 문학동네
펴낸 일 : 2020년 7월 30일
줄거리 : 뉴욕에서 연기학교를 다니는 클레어. 영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위탁가정을 전전하던 
그녀는 점차 남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자신의 진짜 모습을 분리하는 데 능숙해진다. 그렇게 연기의 맛을 알게 되고 상업영화에 
출연할 기회도 잡지만, 유부남인 주연 배우와의 스캔들로 인해 업계에서 설자리를 잃는다. 그 후 클레어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학생비자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로는 학비와 뉴욕의 살인적인 집세,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다. 
그런 클레어의 사정을 아는 에이전시의 소개로, 그녀는 이혼 전문 변호사를 돕는 일을 시작한다. 바람을 피우거나 매춘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남편들을 유혹해 함정에 빠뜨리고, 그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아내와 변호사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이 일에 성공해온 클레어는 어느 날 처음으로 의뢰인의 남편 패트릭을 유혹하는 데 실패한다. 그리고 그 일의 
의뢰인이자 패트릭의 아내가 호텔방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시간이 지나도 사건 해결에 진전이 없자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클레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은 패트릭의 아내 사건을 
포함해 그동안 발생했던 미해결 실종사건과 살인사건들을 보여주며 패트릭이 이 모든 사건의 용의자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패트릭이 살았던 곳에서 늘 일 년에 한두 명씩 성매매 여성들이 사라졌다는 점, 피해자들은 모두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모습으로 발견됐다는 점, 그리고 패트릭이 보들레르를 전공한 연구자이고 『악의 꽃』을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는 점을 근거로 패트릭이 범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들과 패트릭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물증이 없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찰은 클레어에게 함정수사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다. 클레어가 배우로서의 
재능을 활용해 패트릭에게 접근해서 그가 연쇄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밝혀달라는 것이다. 클레어는 취업 비자를 받는 
조건으로 이 요청을 수락하고, 보들레르에 관한 패트릭의 강의를 듣고 그와 따로 만나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점점 가까운 
사이가 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패트릭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경찰의 주장에 의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결국 클레어가 패트릭이라는 남자에게 빠져들면서, 사건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헤드카피가 이 작품을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엄청난 속도감, 숨 막히는 서스펜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명적인 심리 스릴러"
정말 몰입도가 대단한 작품입니다
작품 중반까지는.....


일단 캐릭터가 흥미롭습니다.
성장환경에 의해 어릴 때부터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신의 진짜 모습과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클레어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연기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액팅 스쿨을 다니면서 파트타임으로 꽃뱀 역할을 연기하죠. 변호사와 연계하여 이혼을 원하는 여자들을 대리해
남편에게 추파를 던지고 미끼를 문 남편을 외도 혐의로 몰아 충분한 위자료를 받아내는데 일조를 합니다.
뛰어난 외모와 타고난 연기 실력으로 연전연승을 하던 차 처음으로 자신의 유혹을 거절하는 패트릭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하필이면 이 남자의 부인이 살해되고 수사 초기 유력한 용의자 취급을 받던 클레어는 혐의를 벗고
뜻밖에도 경찰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습니다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부인의 남편인 패트릭이고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패트릭은 이번 사건뿐 아니라 
이미 여러 건의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정황과 심증이 있기에 클레어가 패트릭에게 접근하여 사건의 내막을
밝혀내자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언더커버 경찰인데....민간인을 이런 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클레어는 이런 임무를 띠고 패트릭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목적을 갖고 패트릭에게 접근한 클레어는 점점 패트릭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마침내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대충 예상 가능한 뻔한 스토리라고 여길 법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명적인
심리 스릴러"라고 할 수 없겠죠

스포일러라 다 공개할 순 없지만 첫 번째 반전 정도는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겠는데 실은 경찰은 클레어마저도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 패트릭에게도 마찬가지로 클레어에게 접근하여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자는 제의를 한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깨지기 시작했는데 소설 자체로는 반전을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겠으나
과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고 중반 이후 작가가 반전을 염두에 둔 것인지
과도하게 스토리를 비틀고 꼬아놓아서 작품의 초반과 중반까지의 가독성이 무너지면서 '오직 반전만을 위한'
구성에 집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이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이 과연 실제 보안관인지 아니면 정신병자인지 모호한 실체를 유지하면서 결말에 이르게 
되는데도 나름의 촘촘한 구성을 이뤄 호평을 받았습니다.
 '빌리브 미'도 마찬가지로 클레어가 속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속이고 있는 것인지 패트릭은 알고 있는 것인지
또는 모르고 있는 것인지가 혼란하게 엮어져 있는데 '살인자들의 섬'에 비교해 볼 때 비교적 구성이 좀 허술하고
너무 복잡하게 뒤섞어놓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초 중반까지 몰아치는 작가의 실력은 대단합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도 잘 구축되었고 몰입도도 훌륭합니다 다만 너무 꼬여버린 후반부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기꺼이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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