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니 킹 사건? 두순자씨를 기억하나요? - 너희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도서 review


제  목 : 너희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지은이 : 스테프 차
옮긴이 : 이나경
펴낸 곳 : 황금가지
펴낸 일 : 2021년 4월 23일
줄거리 : 자기 집 마당에서 경찰에 의해 사망한 10대 흑인 소년 알폰소 쿠리얼을 기리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LA. 한인 마켓에서 약사로 일하는 그레이스 박은 2년 전 돌연히 부모님과 연락을 두절한 언니 미리엄의 생일날, 티브이에서 흘러나오는 쿠리얼에 
대한 후속 보도를 지켜보며 기묘한 반응을 보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여긴다. 한편, 한때 갱단에 소속되어 방황하였으나 개심하여 이삿짐센터에서 근무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던 숀은 강도 사건으로 수감된 사촌 레이를 대신해 남은 가족들을 돌보며 
할러웨이 일가를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10년의 복역 끝에 출소한 레이는 다시 범죄에 손을 댈 것 같은 
기미를 보이며 숀을 불안케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인 마켓에서 벌어진 한 피격 사건이 도시 전체를 공포에 몰아갔던 
비극적 사건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데.






미국 현대사 중 충격적인 장면이 영상으로 남으면서 기억에 오롯이 남겨진 것들이 있습니다
- 케네디 저격
- 미군의 그라나다 침공과 이라크 전 
 (특히 이라크 전은 티브이로 생중계된 첫 번째 전쟁이라 더욱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 충격이란 단어만으론 부족한 911 사건 등이죠
이와 함께 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로드니 킹'사건인데요
백인 경찰들이 흑인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사건이 마침 주변에 있던 사람에 의해 촬영됨으로써
흑인 사회의 분노를 일으키고 마침내 폭동으로 번지게 되었던 도화선과도 같은 사건입니다
이 작품은 로드니 킹 사건으로 발화된 LA 폭동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에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그 실화란 바로 '두순자 사건'으로 LA 시내에서 마트를 운영하던 두순자씨가 가게의 손님 중 한 명인 흑인 
'라타샤 할린스'를 절도범으로 간주하여 사살한 사건으로 LA 폭동 당시 흥분한 흑인들에 의해 많은 한인 가게들이
피해를 보게 한 직접적 원인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작가인 스테프 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작품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연스럽게 한국인 가정의 정서나 미국 내 
소수 인종으로서의 정서 모두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이 이야기는 세 가지 중심축이 있는데요 우선, 다정하고 또 열심히 일하며 자녀를 키워온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가 사실은 무고한 흑인 소녀를 사살했던 인물이었음을 알게 된 막내딸의 충격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손녀를 잃어버리게 된 흑인 가정 마지막으로는 자신은 그저 열심히 살아오기만 했는데 어쩌다 보니 어린 소녀를
죽이고야 만 어미니 본인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각자의 입장에 감정이입이 모두 되었는데요 그 누구도 원망하거나 잘못을 따져 묻기에는
제가 너무나도 작았습니다
물론 억울하게 손녀를 보낸 흑인 가정이 가장 할 말이 많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지속적으로 흑인 절도범들에게 피해를 입어왔던 마트 주인 부부의 입장도 그냥 살인자로 몰아가기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내 소수 인종들인 한국계와 흑인들의 갈등과 또 서로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으면서도
언제든지 다시 불타오를 수밖에 없는 그들 간의 반목을 있는 그대로 서술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 정서와 소수 인종의 피해 모두를 몸서 체험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단순 장르문학의 재미를 떠나서 이 작품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고 또 가슴 아프며 인상적으로 기억되리라 
생각이 들고 기꺼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두순자 사건'을 알게 되었는데요
먼저 '두순자 사건'에 대해 알고 나서 작품을 읽는다면 보다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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