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야쿠자와 가족
감 독 : 후지이 미치히토
출 연 : 아야노 고, 타치 히로시, 오노 마치코
1999년, 마약중독자이던 아버지를 여의고 거리의 젊은이로 거친 삶을 살고 있던 겐지는 어느 날 우연히 마약 거래
현장을 목격하고 충동적으로 마약을 빼앗습니다. 약은 강에 버리고 돈은 챙겨 자주 가던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중
야쿠자 보스인 시바자키를 암살자로부터 구해주고 이를 계기로 겐지는 야쿠자가 됩니다
2005년, 나름 조직 내에서 자리를 잡고 또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일하는 유카라는 여성과도 사랑을 하는 등
겐지는 중간 보스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한편 과거 자신이 빼앗은 마약을 관리하던 조직은 현재 겐지가 소속된 조직과는 경쟁관계로 늘 긴장 속에 있는데
어느 날 상대 조직의 간부를 폭행하게 되면서 갈등은 불거지게 되고 켄지의 부하 중 한 명이 항쟁 중 사망하게 됩니다
양 조직의 보스는 화해를 위해 협상하나 결렬되고 결국 겐지 조직의 부두목은 경쟁 조직의 간부를
살해하고 겐지는 조직을 위해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진 채 경찰에 자수를 하고 결국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2019년, 시간은 흘러 겐지는 출감하는데 세상은 너무나도 변해 있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라 흰색 글씨로 썼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마우스로 긁으면 보실 수 있습니다
과거 자신이 몸담고 있던 조직은 예전 위세는 간곳없고 두목을 포함 조직의 간부들은 모두들 늙어버렸습니다
과거 겐지의 부하였던 동생들도 조직을 탈퇴, 노동자로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조직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죄를 뒤집어썼지만 그 조직은 유명무실해지고 결국 겐지도 생존을 위해 조직을 탈퇴,
노동자로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사랑했던 유카는 겐지도 모르게 그의 여자아이를 가졌었고 우여곡절 끝에 유카를 찾아낸 겐지는 그녀와 다시
미래를 꿈꾸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겐지가 야쿠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sns를 통해 소문이 퍼지면서 작은 지방 도시의 시청에서
일하던 유카는 해직됩니다.
유카도 떠나고 일자리도 잃게 된 겐지에게 과거 자주 가던 한국 식당의 꼬맹이 아들은 어느덧
성장하여 아버지의 죽인 자는 경쟁 조직의 사토라는 것을 알았냈다고 하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겐지는 이번에는 진짜로
사토를 살해합니다
겐지는 망연자실한 채로 과거 어린 시절 마약을 버린 강둑에 다시 서 있습니다
그에게 갑자기 누군가 다가와 겐지를 칼로 찌르는데 그는 한때 자신의 부하였고 출소 후 같은 직장에서 일하다가
야쿠자였던 과거가 밝혀져 다시 한번 인생의 좌절을 맛본 호소노였습니다
호소노는 왜 자기를 다시 찾아와 자신의 삶을 망치게 했냐는 원망을 늘어놓고 칼로 찔린 겐지는 쓰러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겐지의 어린 시절인 1999년, 야쿠자로서 전성기를 누리던 2005년, 출소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2019년입니다
2005년까지는 분량으로 보면 중간 정도의 길이인데 사실 이 시점까지는 특별한 임팩트가 없는 그저 그런
야쿠자 영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인 아야노 고보다 오히려 시바자키로 분한 타치 히로시란 배우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 사진 중간에 앉아있는 배우입니다)
이 영화는 겐지가 출소한 후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데요
너무나 바뀌어버린 세상에 좌절하고 또 어쩌면 그러기에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게 된 겐지라는 남성의 이야기가
비로소 시작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전반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던 아야노 고의 연기도 여기서부터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에 모셨던 형님들이 누구는 암에 걸리고 누구는 그렇게 혐오하던 약을 파는 등 세상 풍파에 변해버린 모습을
지켜보면서 감옥에 있었던 겐지만이 오히려 변함없이 야쿠자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와 또 비록 그녀 자신은 모르지만 자신의 딸인 소녀와 새로운 꿈을 꾸는 겐지에게
야쿠자란 걸림돌일 뿐이며 인생의 전성기란 어쩌면 중간 보스일 때보다 지금이 아닐까 합니다
이후 다시 한번 시련이 찾아와 모든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겐지를 바라볼 때 모든 것이 허구인 극영화라는 것을
알지만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이 작품의 감독인 후지이 미치히토는 전작인 '신문기자'라는 작품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한국 배우인 심은경이 이 작품으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사실 그것보다는 일본 내에서는 드물게 아베 정권을 비판한 작품으로 더 의의가 있기도 합니다
여러 호평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리 큰 인상은 받지 못한 작품이었는데 이번 '야쿠자와 가족'이 제게는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야쿠자와 가족은 작품 내에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는데요
특히 마지막 호소노가 뜬금없이 나타나 겐지를 찌르는 장면은 뭐 이해할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으나
과연 이런 식으로 끝을 맺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훌륭한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만하며 특히 앞서 언급한
타치 히로시와 아야노 고의 연기는 크게 칭찬하고 싶습니다
아야노 고의 경우 전반부의 청년기에서 후반부의 중년기까지 완벽하게 역할에 녹아 있는데
분장과 눈빛, 인상으로 얼굴 자체가 소년에서 아저씨로 넘어가는 모습이 매우 감탄스러웠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포스팅했던 '고독한 늑대의 피'나 '아웃레이지' 같은 야쿠자 영화들이 있는데
그 영화들도 모두 좋긴 하지만 이 작품은 그와는 좀 결이 다른 영화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한 가지 미리 알아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야쿠자 조례'라는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나오지만 본인이 야쿠자라는 것으로 판명이 날 경우 보험과 은행계좌 개설은 물론
휴대전화 개통도 불가능하게 만드는 법률입니다.
일본에 살지 않아 이 조례로 인권침해라는 논란이 있는지 없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위의 기사처럼 야쿠자로서의 삶을 막아버리는 아주 강력한 공권력의 집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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