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누아르 2연작 - 침입자들, 파괴자들 도서 review

제  목 : 침입자들
지은이 : 정혁용
펴낸 곳 : 다산북스
펴낸 일 : 2020년 4월 14일(2쇄)
줄거리 : 소설의 주인공은 이름이 없다.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는지에 대한 단서도 없다. 
버림받은 천사 미하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강남고속터미널에 던져졌을 뿐이다. 그런 그가 택배일을 시작한 이유는 
오직 가진 게 몸뚱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이름 ‘행운동’. 행운동은 그가 맡은 택배 관할 
지역이다.
행운동은 평범한 삶을 갈구한다. 일이 있으면 녹초가 될 때까지 일을 하고, 일이 없으면 술을 마시고 책을 읽으며 
족쇄처럼 따라다니는 과거를 벗어던지는 삶. 그래서 행운동은 자기 주변에 단단한 울타리를 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개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한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가혹하다. 그가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운명은 
그의 인생에 한 걸음 더 다가오고, 눈 감으면 눈 감을수록 더욱 환하게 나타난다. 그것도 매우 기이한 모습으로. 
매일 같은 벤치에 앉아서 택배기사를 기다렸다가 담배 한 개비를 빼앗아가는 우울증 환자, 경찰복을 입고 돌아다니며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지껄이는 동네 바보, 난데없이 택배기사를 끌고 가 경제철학 강의를 늘어놓는 
노망난 노교수, 은밀한 눈빛으로 그를 유혹하는 게이바 직원, 빈곤과 가난의 중간에서 삶을 저울질하는 폐지 줍는 
소녀까지… 저마다의 비밀을 간직한 행운동 사람들은 도저히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그래서 읽을수록 궁금해진다. 행운동의 마음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기에 그는 그의 일상에 무례하게 침입하는 
사람들을 막아내지 못하는가?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행운동에게 허락되지 않은 운명은 무엇인가? 
끝내 그는 과거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제  목 : 파괴자들
지은이 : 정혁용
펴낸 곳 : 다산북스
펴낸 일 : 2021년 10월 1일
줄거리 : 『침입자들』이 택배기사의 눈을 통해 전쟁보다 더 전쟁 같은 현실을 그려냈다면, 『파괴자들』은 진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다. 보통 전쟁은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 명확하다. 그러나 소설 속 전쟁터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다.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이익,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아군과 적군이 뒤섞이고 교차한다. 그래서 더욱 
현실 같다. 그리고 그 가운데 오직 동료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K가 있다. K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농담 한마디를 꼭 던지고야 하는 그런 인물이다.

욕망과 배신, 범죄와 죽음이 뒤섞인 마을에서 보내온 초대장
이곳의 규칙은 단 하나, 죽기 전에 죽인다!
이야기는 K에게 걸려온 오랜 동료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전쟁 용병으로 전 세계를 함께 누볐던 안나는 부탁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동료가 5년 만에 부탁의 전화를 걸어왔다. K는 답한다.

“어디로 가면 되지?”
무슨 부탁인지는 묻지 않았다. 어차피 들어줄 거라면 물을 필요가 없다.
K가 도착한 곳은 동해안에 위치한 어느 어촌 마을이다. 시간이 멈춘 듯 적막에 휩싸인 마을에서 K는 염소를 모는 
소녀를 따라 러시아풍의 저택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다짜고짜 달려드는 적들을 제압한 뒤, 신비로운 분위기의 
여자로부터 거액의 용병 계약을 제안받는다.

“10억 어때요?”
정말이지 포브스지 재력 순위에 올라도 될 것 같았다. 무슨 가족들이 입만 열면 10억이다. 그것도 딸랑이를 흔드는 듯한 말투로 말이다. 싱긋 웃은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귀찮은 일은 질색이라고.”

​K는 안나를 만나기 위해 마을을 찾았을 뿐이다. 번거로운 일에는 휘말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저택에서 만난 안나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며 염소를 모는 소녀 마리를 마을에서 데리고 나가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K는 안나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저택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첫 번째 '침입자들'과 두 번째 '파괴자들'은 연작이며 솔직히 '침입자들'은 '파괴자들'을 구성하기 위한 빌드업이라고나
할까요 그 작품 자체로는 그리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주인공 '행운동'은 과거나 이름 자체가 드러나지 않은 사람으로 고속버스 터미널에 빈털터리로 도착해 바로 택배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름 '행운동'은 그가 담당한 동네의 지명으로 그냥 그렇게 불리게 됩니다.
'침입자들'은 행운동이 택배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인물들과의 에피소드가 나열되어 있는데
각 에피소드를 통해 '행운동'이란 사나이의 과거가 그리 범상치 않았음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읽기 전에 액션 스릴러 장르라는 정보만 접하고 이 책을 선택했는데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어서 의아했습니다.
나열되는 에피소드들이 제게는 그리 흥미롭지도 않았고 뭔가 '행운동'이란 메인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만 증폭시키고
허무하게 끝을 맺어 후속작인 '파괴자들'을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에 반해 '파괴자들'에서는 주인공 '행운동'이 과거 대한민국 특수조직인 '유닛'의 멤버였고 이후 용병으로 여러 
전쟁터에서 실전을 겪은 베테랑 특수 요원이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과거 용병 생활 시 함께 했던 팀원의 요청으로 택배 일을 접고 동해안 어느 마을을 찾은 '행운동'은 그 동네에 숨겨져있는
비밀을 파헤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작인 '침입자들'에 비해 '파괴자들'은 급작스레 밀리터리 물로 변환되어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동해안 작은 마을을 장악하고 있는 집안이 알고 보면 대한민국의 마약과 매춘 등을 장악하고 있는 조직이며 
정재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로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언터처블'의 집안이라는 설정입니다
이 집안의 후계자 선정과 관련되어 각 아들들 간의 경쟁과 여기에 얽혀들고만 '행운동'과 그의 동료 '안나'의 활약상이 펼치지는데 각종 무기가 사용되고 또 러시아 마피아와의 전쟁들도 화려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고 뭐랄까 판타지물 아니면 무협소설 속의 설정이랄까 아무튼 정통 
밀리터리물처럼 전개되는데 그 배경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몰입이 잘 안되었습니다.
물론 저처럼 어쩌면 지엽적인(?) 것에 매달리지 않고 장르 소설로서만 즐긴다면 좋은 평가를 내린 분들도 있었겠지만
저에게는 맞지 않았다고 할 수밖에 없네요

그리고 왜 '침입자들'과 '파괴자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서 발간되었는지도 의문이 듭니다
두 편을 합본하거나 또는 '침입자들'의 에피소드 한두 개 정도 덜어내고 합쳐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해서요
아무튼 저에게는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호쾌한 밀리터리 액션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될 듯한데
그러려면 또 전작인 '침입자들'도 미리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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