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代)에 걸친 대만 현대사 - 류(流) 도서 review


제  목 : 류(流)
지은이 : 히가시야마 아키라
옮긴이 : 민경욱
펴낸 곳 : 해피북스투유
펴낸 일 : 2022년 7월 20일 (초판 4쇄)
줄거리 : 타이베이의 1975년을 추억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중일전쟁과 국공 내전의 여파가 도시를 휘감아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었던 대혼돈의 시기. 열일곱의 '나'를 뒤흔든 사건이 있었다. 
불사신처럼 강했던 할아버지가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언제나 독일제 권총을 지니고 다니며 전쟁에서 활약했던 
무용담을 늘어놓던 할아버지. "우리에게 대의 같은 건 없었단다. (...) 이쪽에서 밥을 먹여주니 이쪽 편이 되는 거지. 
공산당도 국민당도 하는 짓은 같아. 다른 마을에 마구 쳐들어가 돈과 먹을거리를 빼앗았지. 그렇게 백성들을 
먹어치우며 같은 일을 되풀이했어. 전쟁이란 그런 거야."

대만으로 건너와 포목점을 운영하며 본토로 금의환향할 날만을 기다리던 할아버지에게 "제멋대로 살아온 반세기의 
청구서"가 도착한 것일까. '나'는 죽음에 서린 깊은 원한을 감지한다. 그리고 결심한다. 생을 걸고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중국과 대만, 본토 출신 외지인과 박해받는 토착인, 국민당과 공산당. 눈먼 대의는 사람들의 
일상을 잠식해 언제나 양자택일을 강제한다. 폭력과 활기가 공존하는 거리, 참배객으로 성황을 이루는 도깨비불 사원, 
시대의 물결에 휩쓸리면서도 애써 두 발로 땅을 딛고 선 사람들. 격동의 시대가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으니 미스터리가 맞긴 한데 그렇다고 범인 찾기에 몰두하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나라와도 매우 비슷한 대만의 그다지 밝지 않았던 현대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고 대만도 그렇고 일본의 식민 지배와 좌우의 사상 대립에 의한 내전으로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싸우고 죽였죠. 생존을 위한 싸움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 마음에 남긴 상처들은 쉽게 아물지가 않는
법입니다.

7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지를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건대 우리나라의 70년대도 이 작품 속에 묘사된
학원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공이라는 이념이 최우선시되는, 언제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긴장과 이를 이유 또는 핑계로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정치세력의 억압은 매우 흡사했었을 것입니다.

작가인 히가시야마 아키라는 68년에 대만에서 출생하여 다섯 살 때 일본으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대만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혼혈인지까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다양한 수상 경력을 믿고 이 작품을 접했는데 사실 기대했던 '전형적인 추리 소설'은 아니어서 
약간 실망했습니다만 작품 자체에 대한 실망은 아니었습니다
네 작품에 대한 실망은 아니지만 솔직히 이렇게까지 극찬을 받을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긴
합니다 

작품의 길이도 짧지 않은 편이고 분위기도 쉽게 넘길만한 분위기는 아니어서 장르 소설의 쾌감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추천하기에 그리 적합치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비슷하면서도 이국적인 대만의
현대사와 우리나라의 그것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사연과 또 재개된 업무로 인해 시간도 없었고 또 한동안 쉬다 보니 포스팅이 자꾸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최근 10년 내 가장 적게 책을 읽은 해이기도 한데요 최근에야 시간이 없었다지만 
거의 9개월 동안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안 읽은 것을 보면 게으름도 많이 피운 모양입니다
기다리는 이웃이나 독자가 없는 미미한 포스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신문 또는 잡지에 연재하는
작가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원주의 박경리 문학공원을 다녀왔는데 '토지 1부'의 경우 연재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토지의 문학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작가의 스트레스 또한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은 포스팅을 미루지 않을 계획입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읽고 열심히 포스팅을 해야겠네요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모두 남은 한 해 알차게 보내시길 빕니다


​사진은 박경리 문학공원에서 찍은 것입니다
참으로 이쁜 곳이더군요 좋은 추억을 쌓고 왔습니다
여러분께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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